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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느긋하게 아침 먹은 주말

by rpcmdyl 2026. 8. 11.

 

오랜만에 늦잠 늘어지게 자고 뭘 먹었냐면요

진짜 오랜만에, 그러니까 거의 한두 달 만에 주말 아침을 느긋하게 맞았어요. 알람 소리 없이 눈이 떠졌는데, 세상에 10시가 넘었더라고요. 평소 같으면 벌써 집 안 청소 대충 끝내고 뭐라도 챙겨 먹었을 시간이거든요.

 

근데 이번에는 그냥 이불 속에서 뒹굴뒹굴하다가, 창밖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느끼면서 천천히 일어났어요. 뭘 해 먹을까 고민하는 것조차 귀찮아서 냉장고 문만 멍하니 열었다 닫았다 몇 번을 했는지 몰라요.

 

냉장고 파먹기 도전, 그리고 예상 못한 결과

결국 냉장고 파먹기로 결정

결국 냉장고에 있는 것들로 대충 때우기로 했어요. 뭐가 있나 뒤져보는데, 거의 다 애매한 양으로 남은 식재료들뿐인 거예요. 어제 저녁에 만들어 먹고 남은 닭가슴살, 거의 다 써가는 양파 반 개, 그리고 김치. 이게 다인 거죠.

 

사실 이런 날은 그냥 시켜 먹을까 싶기도 한데, 그래도 오랜만에 이렇게 늦잠 잤는데 뭔가 나를 위한 요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아주 살짝 들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양파부터 썰기 시작했어요.

 

닭가슴살 양파 볶음 탄생

간단하게 닭가슴살이랑 양파 넣고 굴소스 살짝 넣어서 볶았어요. 사실 이것만 먹기엔 좀 밋밋해서, 집에 있던 계란 하나 톡 깨뜨려서 같이 익혔죠. 그냥 덮밥처럼 먹을까 하다가, 밥은 또 왜 이렇게 하기 싫은 건지.

 

결국 밥 대신 집에 있던 식빵 두 조각을 토스터기에 넣었어요. 빵은 구워지면 그 자체로도 든든하잖아요. 이렇게 해서 저만의 '초간단 주말 브런치'가 완성됐어요.

 

느긋함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다

별거 아닌데 왜 이렇게 맛있지?

솔직히 재료도 별거 없고, 요리 과정도 정말 간단했거든요. 근데 이상하게 너무 맛있는 거예요. 갓 구운 빵에 닭가슴살 양파 볶음 올려서 한 입, 또 빵에 볶음이랑 계란 같이 올려서 한 입. 진짜 꿀맛이었어요.

 

평소 같으면 '이것도 해야지, 저것도 해야지' 하면서 정신없이 바빴을 텐데, 이날은 그냥 이렇게 여유롭게 앉아서 천천히 음미하면서 먹었어요. 빵 부스러기 하나 흘려도 바로 치우지 않고, 그냥 그대로 뒀죠.

 

나만의 기준이 생긴 주말

이날 느낀 건, '느긋함'이라는 게 꼭 뭐 특별한 걸 해야만 느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오히려 아무것도 안 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천천히 보내는 시간이 더 큰 행복을 주더라고요. 물론 매주 이럴 수는 없겠지만요.

 

저는 앞으로도 이렇게 주말 아침에 늦잠 한번 푹 자고, 냉장고에 있는 걸로 간단하게 뭘 해 먹으면서 여유를 즐기는 시간을 자주 가지려고요. 그래야 또 다음 주를 버틸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다음 주말엔 뭘 해볼까?

새로운 시도, 망해도 괜찮아

이번 주말처럼 이렇게 아무 계획 없이 보낸 게 너무 좋아서, 다음 주말엔 뭘 해 먹을지 벌써부터 슬슬 고민이 되기 시작했어요. 오늘은 닭가슴살이었으니까, 다음엔 꽁치 통조림이라도 사서 김치랑 같이 볶아볼까 싶기도 하고요. 아니면 그냥 간단하게 토스트에 잼만 발라 먹어도 좋고요.

 

어떤 걸 하든, '맛있게 먹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뭐든 다 맛있을 것 같아요. 실패해도 괜찮아요. 그냥 그 과정 자체가 즐거운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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